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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있는 교육(마10:24~33)

들어가는 말

우리 교단 교회 중에 수도교회에서 시무하셨던 최태섭장로님이란 분이 계십니다. 이분은 평안북도 정주 출신으로 오산학교를 졸업하신 분입니다. 이분의 일화로는 6ㆍ25 전쟁 당시, 9ㆍ28 수복이 이루어져 전쟁이 끝났는가 싶던 때였습니다. 페허가 되다시피한 서울 땅에서 청년 최태섭은 친구로부터 단무지를 군대에 납품해보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목숨을 걸고 싸우는 청년들을 위해 한번 해볼만 하다는 생각으로 그는 덜컥 그 일을 해보마고 수락했습니다. 그러나 그에겐 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에 거래하던 은행에서 얼마간의 돈을 빌려 조그만 단무지공장을 차렸습니다. 열심히 단무지를 만들어 팔다 보니 약간의 돈을 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즈음 갑자기 전세가 급변하여 압록강까지 올라간 우리 국군이 중공군의 개입으로 후퇴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됩니다. 불안해진 사람들이 다시 짐을 싸고 하나 둘 서울을 벗어나 남쪽으로 피난을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최태섭은 짐을 꾸리기 전에 은행으로 부랴부랴 달려갔습니다. 은행은 이미 업무를 중단하고 모두 피난을 떠나고 한 사람만이 남아 뒷일을 수습하고 있었습니다. 그 역시 매우 초조한 기색으로 떠날 준비를 하느라 최태섭이 다가오는 지도 몰랐다. 최태섭은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빌린 돈을 갚으러 왔소이다." 그제서야 은행직원이 별사람 다보겠다는 시선으로 쳐다보았습니다. "이 난리통에 돈을 갚으로 왔다구요? 지금 보다시피 은행업무가 마비됐으니 다음에 오시오." 은행직원은 말을 마치자마자 서둘러 나가려고 했습니다. 최태섭은 얼른 그의 팔을 붙들었다. "나도 피난을 가려는 중이요. 이 전쟁에 내 목숨도 어찌될 지 모르는데… 그러니 일단 돈부터 받아두십시오." 은행직원은 하는 수 없이 돈을 받고 영수증을 써주었습니다. 영수증을 호주머니에 넣고 은행 문을 나서자 멀리서 쿠르릉 포화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날아갈 듯 가벼웠다고 합니다.

후에 최태섭은 제주도에서 군부대에 생선을 납품하는 원양어업에 뛰어들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돈도 담보도 전혀 없었기 때문에 사업자금 융자를 신청하기 위해 은행에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은행장이 1·4후퇴 때 빌린 돈을 갚고 피란을 간 이 기업인을 알아보고 결국 무담보로 2억원을 융자해주었습니다.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고 만다는 신념으로 살아온 최태섭, 그가 바로 한국유리공업주식회사의 기적을 이룬 주인공입니다.

 

1. 기독교 정신의 교육의 중요성

그런데 이런 그를 만들어낸 데에는 바로 기독교 정신 안에서의 교육 덕분이었습니다. 우선 그가 졸업한 오산학교는 1907년 장로교인이었던 남강 이승훈장로님이 세우신 학교임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이 학교는 조선이 나라를 잃었던 시절 무력항일운동과 자강항일운동의 바람이 불었을 때, 자강운동 즉 조신인민의 역량을 키우자라는 취지로 세운 학교였습니다.

이승훈장로님은 학교설립의 뜻을 그리스도의 뜻을 따름으로 정하고, 정주 지역의 인물들을 양성하게 됩니다. 특히 장로교 3대 지도자였던 통합측 한경직목사, 합동측의 박형룡 목사, 기장측의 김재준 목사님이 바로 이 학교 출신이며, 시인 김소월 선생을 비롯하여 최태섭 장로님 등이 이 학교 출신임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독립선언서 33인중 한 분인 이승훈장로님의 좌우명이 있어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일을 하게 하려고 할 때에는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과 뜻을 괴롭히고(天將降大任於是人也 必先苦其心志), 그의 근육과 뼈를 고달프게 하며(勞其筋骨), 그의 몸을 굶주리게 하고(餓其體膚), 그 자신을 궁핍하게 하며(空乏其身), 그의 일이 그가 하고자 했던 것과 어긋나게 한다..(行拂亂其所爲), 그것은 그의 마음을 분발시키고 인내를 기르게 해서(所以動心忍性), 그가 할 수 없었던 일까지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서다(曾益其所不能). ”

 

장로님의 고진감래의 좌우명은 기독교의 인내와 연단의 신앙과 같은 것이며, 오늘 우리 교육이 잊고 있는 다음의 몇 가지를 주목하게 합니다.

 

2. 교육의 방향들

① 아이들에게 가치는 반드시 인내와 연단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임을 알게 해야 합니다. 초등학생만 되어도 벌써 스마트 폰을 가지고 놀게 됩니다. 바쁜 맞벌이 가정일수록 이런 정보매개물에 쉽게 노출이 됩니다. 어느 날인가 명절에 친지들을 만났습니다. 그날 밤 늦도록 어린이 만화 프로그램이 24시간 하는 것을 보고 말했습니다. 아니 이 시간에도 자지 않는 아이들이 있나.. 밤에는 더 잔인한 걸 하네.. 그러자 사촌동생들이 말합니다. 부모님이 늦게 집에 돌아오니까.. 밤새도록 티브이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많은 성장을 이뤘지만, 그것이 곧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는 뜻이 아님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의 세월호 사건이나 대중매체들은 우리 아이들이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시스템에 소모되도록 노출되었을 뿐 아이들 스스로 세상을 이끌어 갈 주체로 성장시키는데는 실패하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미취학 시절부터 영어나 수학을 배워야 하는 아이들. 이 끝없는 줄서기에 우리의 아이들은 소모되고 있지만, 정작 아이들을 삶을 건강하게 지탱하고, 극복할 수 있는 인내와 끈기는 가르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 것입니다. 그러나 신앙은 다른 것입니다. 여전히 대안인 것입니다. 신앙은 자세입니다. 아이들에게 지금 당장의 달콤함이 아닌 또 눈동자가 풀린 체 세월을 보내는 일에 낭비되지 않도록 늘 하나님 앞에 깨어 있는 살도록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아이들에게 신앙을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먼저 기도하고 인내하는 모습을 보이셔야 합니다. 오늘 나의 모습이 그대로 아이들에게 답습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셔야 합니다. 내 삶의 주인 의식은 오직 그리스도의 종 된 자세로 변화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늘 예수님이 나의 주님이라는 사실에 주목한 삶은 자연히 인내와 연단을 받아들이고, 큰 꿈을 꾸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선생님들이 먼저 열심히 자질을 기르고, 아이들에게 덕을 세우시길 바랍니다.

 

② 아이들에게 높은 뜻을 가르쳐서 스스로 잔가지를 쳐 나가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아이를 망치고 싶으면 잔소리를 자주 하라란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아이들로 분노하게 만들면 이미 그 아이의 인생을 반은 망쳤다는 말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신앙지도가 되었던 가정 지도가 되었던 어느 정도의 훈육과 지도는 필요합니다. 그런데 가장 좋은 교육은 아이들에게 높은 뜻을 분명히 가르쳐서 아이들 스스로 자신을 다듬어 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때문에 위대한 신앙의 선진들의 이야기를 자주 들려준다던지, 아이들이 믿음 안에서 비전을 갖도록 해서 자연스럽게 자신을 다듬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축구선수라면 이영표집사님과 같은 예를 들면 될 것이고, 정치인이라면 만델라나 목회자라면 손양원목사님이나 김재준목사님과 같은 분을 소개하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가르쳐야 할 줄로 믿습니다.

강아지똥이라는 아동집을 만든 권정생 선생은 평소 예수님의 삶을 사모하여, 자연스레 그분의 삶을 이끌어가도록 두었다고 합니다. 강아지똥이라는 동화에서 이런 복음의 원리가 잘 녹아 있는데, 우리 아이들 역시 예수님을 믿도록 하는 것 못지 않게 예수님을 따르도록 지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잊지 마셔야 합니다.

 

③ 무엇보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세상이 변화될 수 있음을 가르쳐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다가올 앞으로의 환경은 우리가 겪은 신앙 환경과 달라질 것입니다. 혼란스럽고 다양한 환경들이 아이들로 하여금 신앙을 희석시키고, 변질되게 만드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반드시 아이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만나는 첫 사랑의 자리를 경험하도록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신앙이 헷갈릴 때 이 날을 기억하며 신앙을 회복해야 한다고 가르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하나님이 사랑이신 것을 보여주셔야 합니다. 신앙은 사랑과 믿음이 없으면 변질됩니다. 그리고 그 자리를 꼼수나 악마적인 생각들로 대신 채우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늘 사랑이신 하나님을 믿는 마음으로 살도록 여러 번 교훈하셔야 합니다. 사랑과 믿음을 잃는 순간 괴물이 된다는 사실을 각인시키셔야 합니다. 그렇게 해도..세상은 우리 아이들의 영혼을 훔쳐갈 것입니다. 그래도 끝내 이겨내도록 반드시 이 사랑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3. 여름성경학교와 한빛회 수련회의 주제 ‘희년’과 ‘헌신’

이번 여름 교육행사는 모두 희년과 연관이 있습니다. 희년은 하나님의 은총과 용서, 화해를 담고 있는 제도입니다. 인간이 땅 위에 줄을 그어 내거 네거 나눌 때 희년은 이 모든 땅과 소산물이 하나님의 것임을 알도록 하기 위해 세워진 제도였습니다. 따라서 희년의 뜻은 이 땅의 모든 피조물이 모두 하나님의 다스림 앞에 순종하여야 한다는 뜻이 있음을 아셔야 합니다.

헌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헌신 역시 희년의 정신으로 각오해야 합니다. 내 시간, 물질이 아니라 이 순간만이라도 내 모든 것이 아버지 것이오니.. 아버지께서 마음껏 사용하시고 주장하옵소서..라고 믿음으로 자신을 내려놔야만 하는 것입니다.

교회학교를 담당하는 선생님들에게는 일년 중 특히 이 여름행사가 갖는 의미가 그런 것입니다. ‘모든 것이 아버지의 것이오니.. 주여 나를 사용하여 주옵소서.’ 우리 스스로가 이런 믿음의 훈련을 하지 않는 한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능력도 나타나기 어렵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시고, 그야말로 희년을 누리는 교회학교가 되도록 힘쓰셔야 합니다.

 

나가는 말

오늘 본문은 우리가 두려워할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몸은 죽어도 그 다음은 어찌 하지 못할 것들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우리의 자녀들을 양육하는 것! 하나님 백으로 살아가는 믿음의 용사를 키워내는 것! 또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않으면 공중 나는 새 두 마리도 땅 위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 그야말로 절대적으로 아버지를 신뢰하고, 사랑하도록 가르치는 것!

요약하면 절대적인 하나님의 사랑을 신뢰하고, 그분의 뜻대로 살도록 하는 것. 이것이 예수님과 저와 여러분의 마음이자 소원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꿈은 올바른 방향을 가질 때 힘이 붙습니다. 꿈은 하나님이 인정할 때 날개를 달고, 꿈은 지금 주어진 삶을 안정적으로 가꿔나갈 때 더 멀리 날라가게 되는 것입니다. 교육은 아이들에게 꿈을 부어주는 성령의 사역입니다. 교육은 아이들에게 꿈대로 살도록 지지해주는 보혜사의 사역인 것입니다. 오늘 이 꿈을 나누고 자라게 하시는 여러분 모두가 되기를 부탁드립니다. 끝..

 

Posted by 돌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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